중국 사천의 대표 요리인 마파두부
쓰촨성의 할매가 만든 이 간단한 요리는 이제 명실공히 중국을 대표하는 요리가 되었음
본고장 쓰촨성을 넘어 북경, 광동, 나아가 일본이나 한국 등 전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이게 근본이네 저게 근본이네 소리가 나올 정도로 레시피가 다양해졌지만 다들 마파두부라 부르긴 하는데
사실 이 요리는 잘못하면 마파두부라는 이름을 잃을 뻔 했음
광기의 문화대혁명 시절, 홍위병들의 깽판은 중국의 요리들이라고 해도 비껴나가지 못했는데
안 그래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동네 요리사들을 부르주아라고 지정하는 기적의 논리 덕택에 수많은 요리사들이 해외로 피신하거나 목숨을 잃어야 했고, 수많은 요리들이 소실되거나 훼손됐음
다행히도 마파두부는 안 그래도 매운 맛 좋아하던 마오쩌둥이 좋아하던 음식 중 하나여서 사라지는 일은 면했는데
대신 이 미.친놈들이 이 요리를 먹고 문화대혁명에서 승리하자며 문승(文勝)두부로 이름을 바꿔버림
당연히 쓰촨성 주민들은 100년 가까이 먹어온 멀쩡한 음식의 이름을 뭔 이상한 이름으로 바꾸냐고 따졌지만 홍위병들에게 뒤지고 싶지 않다면 어쩔 수 있나
다행스럽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마오쩌둥이 홍위병들과 손잡고 지옥으로 떨어지면서 다시 이름은 광속으로 마파두부로 바뀌게 됨
댓글(10)
아니 어떻게 프렌치 프라이를 프리덤 프라이로 바꾸자던 썰하고 똑같냐..사람이 미치면 다 비슷비슷하네
지구촌 한가족
뭐 인류가 다 똑같지
우리도 언제든 저렇게 될 수 있음
평누도..
와 그런 썰도 있음?
이거 정리해서 유게 올리면 베스트 가겠따
2003년 이라크 전쟁때 프랑스가 ㅈ같은 양키 놈들 전쟁 참여 못한다 ㅅㄱ라고 대놓고 까니까
빡친 조지고 부시고와 네오콘들이 프랑스 놈들 요리 못 먹는다고 이름을 저렇게 바꿔버림
문화 대혁명이 더 오래 지속되야되서야되는데
?? 더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어야 한다는거야??
부대찌개를 반공찌개같은걸로 바꾸자고 한 꼴
1984에서 오만가지 생필품 이름에 '승리' 붙이던거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