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쉘모나.. | 14/10/08 01:59 | 추천 100 | 조회 1580

안녕하세요. 혹시 제 생일 축하해주실 수 있나요? +92 [53]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181224

안녕하세요. 오늘 제 생일입니다.

작년까지 주변의 가까운 두세명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는게 전부였어요.

가족들끼리도 생일일 때 케이크를 사와서 축하를 하고.. 그런 일은 어느순간부터 안했기 때문에

한번은 제가 제 케이크를 사와서 혼자 촛불을 켜고 기분을 내기도 했어요.

서럽거나 슬프진 않았지만, 솔직히 많이 외로웠어요.

태어나줘서 고맙다, 축하한다 라는게 의미가 있는거잖아요.

그게 진심이 아니라고 해도, 지나가는 말이라고 해도 제가 살아있어줬음 하는 말처럼 느껴져서 많이 부러웠어요.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 사람은 참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거든요.

근데 올해 생일. 정확히는 며칠전에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 케이크를 앞에 두고 사람들한테 생일 축하한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진짜 뭐라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더라구요. 제겐 너무 과분한 일처럼 느껴져서 얼떨결했어요.

그리고 굉장히 행복했어요. 그 당시엔 너무 당황하고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모르겠었는데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조금만 더 생일 축하받고 싶어요.

여러가지 일들때문에 요즘 많이 힘든데 축하받은 걸 기억하면서 계속 힘내고 싶어서요.

제 생일 축하해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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