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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위 친구들에게는 말하기는 좀 그렇고..
요즘 이런저런 고민이많은 새댁입니다
딩크족에 대한 고민인데
저뿐만 아니라 일부 부부들도 요즘에 많이들 고민하고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실 낳고싶은마음 30%
낳기싫은 마음 반 70%
제가보기엔 확고하게 저는 딩크족은 아니네요
신랑은 제가 원하는쪽으로 하겠다고 얘기하고있어요
시부모님은 알아서 해라 하시는데 은근 바라시는거같구요
신랑이나 저나 아이를 좋아하지않는편이기도하고..
개인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하고..
아이키우는 친구들이 전혀 부럽지않아요
자식이 꼭있어야된다는 마인드도 아니여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는 낳기싫은 마음쪽으로 더 기울긴하더라구요
강아지 한마리 키우는데도 일주일에 한번 목욕씻기기, 사료값, 미용값, 병원비, 똥오줌치워주기, 매일눈꼽떼주기, 관절영양제챙겨주기, 산책등등..참 손이 많이가더라구요..ㅎㅎ
그런데 자식을 낳아 책임진다는건 정말 끝이 없어보여요
20살되면 끝이 아니라 대학등록금에 취업걱정에 결혼하면 결혼비용에 손주생기면 봐줘야 되는 상황이올수도있고..
(ㅋㅋ너무 앞서갔나..)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니 내인생은..아이가 생기면 끝인건가?
1년에 한번씩 가려던 해외여행, 주기적으로 받는 피부관리, 네일아트..운동다니기 등등..도 이젠 못하겠구나..
하니 우울하더라구요..
많이들 하는 말이 늙어서 외롭다..??
자식한테 노후를 바라는 시대도 지났고 노인들을 위한 실버타운도 많이 생겼고..
자식이 나랑 평생 같이 살건아니잖아요..ㅎㅎ
이정도면 딩크족 해도 될거같은데 말이죠..
딱한가지 걸린다는건 내가 나중에 자식한명은 낳았어야 되는데..후회할까봐 겁이나요
얼마전에 보약한제 지러 한의원 갔더니
자궁이 약하다고 아기 가질려면 빨리 가져야된다고얘기들어서 괜히 심난ㅎㅎ..
그리고 제가 또 한가지 고민하는건
친정아버지때문인거같아요..
어렸을때부터 아버지는 참 무심하셨어요
제기억으론 집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셨던거같아요
친구들하고 거하게 술한잔 하고오는날이 잦았고
엄마가 고부갈등을 겪는 과정에서도 나몰라라 하던 모습..
엄마에게도 무심하셨고
엄마는 친할머니친할아버지 시집살이에도 많이 힘들어하셨구요..
동생과 저에게도 그닥 관심은 없으셨어요
몇학년 몇반인지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공부는 얼마나하는지
좋아하는음식은 뭔지
사실 대학다닐때까지도 아버지랑 길게 대화한적은 없었던거같아요
그냥 아버지는 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존재 그이상 이하도 아니었던거같아요..
제가 취업을 하고 얼마 후 엄마가 폐암 판정을 받으셨어요
그렇게 자식키우느냐 맞벌이하느냐 고생만하다가 결국 그렇게 되신거죠..
2년동안 투병하다 돌아가셨어요
그 후로 아버지가 저한테 의지하는데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하루에 4~5통은 전화하고
기껏 퇴근하고 밤11시에 들어와 국, 반찬해놓으면
엄마가해줬던 밥상하고 비교하면서 반찬투정하고..힘들더라구요
그러면 안되는데..
화가나기도하고
내가 한참 아빠가 필요한 나이일땐 관심도 없고 나몰라라하다가
왜 이제와서 살갑게 챙겨주고 친구같은 딸을 원하는지..
엄마없다고 세상 다산사람처럼 힘든티내고
누가보면 둘도없는 잉꼬부부인거마냥..참 그렇더라구요
아버지한테 의지가 안되니
의지할데가 없어서 그런지 엄마가 돌아가셔도 슬픔을 이악물고 버텨냈던거같아요
신랑한테도 이렇고 저렇고 하소연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지금껏 살림에 손도 안대고 사셨으니 아무것도 할줄 모르시고..
그래서 제가 간간히 들려서 반찬, 청소해주고 있어요..
운전도 할줄모르셔서 어디 갈때 태워다 드리는 일도 있구요
이런 상황이니 아이 낳는것도 좀 힘들거같다는 생각이드네요..ㅎㅎ
그러면서 이제 슬슬 애기 가져야지..하시는데
무슨 애가 낳으면 저절로 크는것도아니고
왜이렇게 짜증이 나던지..
신랑은 자영업이라 쉬는날도 거의 없고
시댁은 멀리있고
친정엄마도 없는 상황에서 내가 가지고 싶겠냐고 승질을 부렸네요
친정아버지도 계속 신경을 써야되니 아기 낳는것도 좀 망설여져요..
저 너무 나쁜가요??????
진짜 그래도 아버지인데 내가 잘 해야지 효도해야지
하다가도 너무 밉고 화나고 그러네요
우울증있는사람처럼 기분도 오락가락하고..휴
생각이많아져서 이런저런푸념을 늘어놓았네요
딩크족이신분들 혹시 있으실까요??
어떠신지 궁금해요
아님 저랑 비슷한분있으실까요??
독박육아 해도 아기 키우기 행복하신가요?
댓글(57)
전 아직 아이를 낳지는 않았지만 지인들을 보니 행복의 파이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낳지 않았을 때에 비해 그 행복의 크기 자체가 달라지는데 또 그만큼 힘든 것도 따라와요. 10만큼 힘들고 10만큼 행복할지, 100만큼 힘들고 100만큼 행복한? 낳아보면 다른다는 말도 할 수 없는 게 아이낳을 생각없다가 낳고 행복에 겨워하는 사람도 있고 아이를 낳고 싶어했는데 너무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우선 남편분과의 대화를 많이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윗분들 말씀 외에도 내가 먼저 혹은 와이프가 먼저 세상을 뜨더라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수 있는 혈육이 존재한다는거... 그런 맘도 있어요
저는 사실 결혼전엔 아기들 전혀 관심 없었고 오히려 싫어하는 편이 었거든요. 그런데 진짜 제 애기는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예쁘더군요. 아이 낳은 이후 부터 제 개인시간 개인생활은 없고, 아이가 많이 예민한 편이라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죽을만큼 힘들었는데 저는 이 아이를 만나려고 태어난 것 같아요.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하겠지만 제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 우리 딸아이 만난 일이에요~
아이 낳고나서 우울증 엄청 오래 앓았어요... 독박육아에 하루종일 집에 갖혀서 지낸건 기본이구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죠... 저희 아버지도 라폴뢰르님이 말씀하신 아버지하고 많이 비슷하셔서 평생 본인밖에 모르고 사시고, 결혼전까지 한 집에 같이 살았는데 아버지랑 무언가를 같이 해본 기억이 없어요. 내가 자식에서 부모로 입장이 바뀌고 나니까 이해가 안가는거에요.. 내 자식이 이렇게 예쁜데 내 부모는 내가 예쁘지 않았나? 왜 내부모는 어렸을때 나에게 그런 행동을 했을까 원망도 하고 미워도 하고 부모님이 서로 사랑하시고 가장이 가장으로써 가족을 책임지고 엄마가 학교 끝나고 돌아가면 집에서 웃으면서 반겨주시는 그런 동화에 나올법한 집들도 많던데 저희 집은 서로 헐뜯고 깎아내리고 가슴에 비수를 꽂는 대화만 오고 갔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겪어왔던 부모님의 잘못된 점을 안할려고 피나게 노력하고 다른 친구들의 부러웠던 부모님의 장점을 아이에게 해주려고 노력했어요. 내 아이는 어릴 적 사랑받고 싶었던 작은 나인거 같았어요. 그래서 물을 주고 햇볕을 비춰 주고 양분을 주고 공부못해도 되고 남들보다 잘나지 않아도 되니까 어디 아프지 않고 행복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늘 말해줘요. 부모님한테 상처받았던 어린 내 자아를 내 아이를 돌보며 치유한 것 같아요.
애 낳고 행복할지 고민할게 아니라 애가 행복할지 고민하고 낳아라.
웃다가도 울게되는, 울다가도 웃게되는.
저같은 경우에는 육아전에 누리는 자유가 정말 중요하고 내 인생에서 꼭 필요한건줄 알았는데, 육아 돌입하니. 뭐 그런것도 다 적응 되더라구요. 내인생 자기자신을 사랑 해야겠지만, 사실은 나 자신을 가족중에 중요한 위치에 놓지 않고도 살수있습니다. 그러고도 충분히 행복 할 수 있구요. 조그만 아기들이 주는 성취감과 행복감은 다른 행복과 비교 할 대상이 아닐만큼 좋은느낌이구요. 그걸 위해서라면 내 인생의 꽤 많은 부분을 후순위로 돌리더라도 꼭 경험 해야하는 것 같네요. 아 그리고 육아는 같이 하는거니, 충분히 남편분과 교감을 해야되요. 지금 당장 생활에 남편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는가는 향후 육아 난이도에 결정적인 변수가 됩니다.
힘들지만 행복합니다 아이가 주는 소소한 행복이 인생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거 같아요
MOVE_BESTOFBEST/363963
저는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가 결혼과 아이 낳는 (아이가 빨리 안생겨서 시험관의 힘을 빌렸죠)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아이 없이 우리끼리만 살았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상상이 솔직히 안되네요. 아이들이 저와 아내에게 주는 기쁨도 물론이거니와 집안 어르신들 (아버지, 어머니, 장인어른, 장모님)께 주는 행복도 정말 큰 것 같더라구요.
네
저도 동감합니다. 주변에 아이를 많이 낳겠다는 친구들도 출산 후 급격하게 말이 없어졌어요.. 100%의 신념을 가져도 힘든것이 육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