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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tar.k.. | 17/08/20 17:22 | 추천 4 | 조회 2027

돈 내고 벗긴 여자 사진 찍는 사람입니다. 글 하나 올릴게요...^^ +1211 [11]

SLR클럽 원문링크 m.slrclub.com/v/hot_article/341837

돈 내고 모델촬영회 가서 사진 찍는 사진사로서 몇 가지 참고사항 적어봅니다.
(글이 좀 길어요. 긴 글 싫어하면 뒤로 가셔도.. 그리고 제 글이 또 논란의 출발이 된다면 중간에 ‘펑’ 하겠습니다.)

제 경험에 의한 주관적인 느낌일 뿐이니...다른 촬영회 사진사들이 모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 중 한 명이 저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정도로 참고하세요.


(1) 모델 촬영회 가면 예술 사진을 찍거나 예술사진이 목적인가?

솔직하게 말하자면...대개는 그냥 예쁜 여성을 피사체로 하는 여흥에 더 가까울 겁니다.
심하게 말하면 유흥 쪽에 가깝게 보셔도 납득할 겁니다.
사진보다 예쁜 모델 보려고 오거나, 모델과 친해지려고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몇 만 원에 그렇게 예쁜 모델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다른 말로 등산동아리가 등산을 하면 등산이 목적이냐 하면..제 주변 대부분은 레저 여흥 SEX에 가깝습니다. 등산기술 향상이 목적이 아니죠. 등산실력 향상이 목적인 등산은 매주 천만 건 중 1%나 될런지..
하지만 암벽등반을 비롯해 등산 자체에 목적을 두는 등산 동아리도 있기는 있죠.
그 중에는 에베레스트를 올라기도 하고요.
(제 주변 사람들이 사람이 좋아서 북한산 등산하다가 히말라야까지 갔다옴..)

촬영회 중에도 예술사진을 목적으로 하는 촬영회도 있고 수요도 꽤 있습니다. 예술사진이 목적인 촬영회도 적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 경험으로 본다면 그런 촬영회는 5%도 안 될 것 같기는 합니다. 어쩜 1%도 안 될지도....

뭐...당연히.. 저 같은 경우.. 예술이라는 말은 해 본 적 한 번도 없습니다.
그냥 모델 사진 찍는 사진사라고 말합니다.


(2) 야한 사진 찍으면서 보정하면서 히히덕거릴 것이다

저는 부정할 수 없네요. ^^
다만 비율의 문제고 시간의 문제죠. 끝까지 야한 사진이 목적이냐..아니냐 하는 차이는 있겠죠.
초지일관 끝까지 막걸리와 이성을 목적으로 등산을 하는 사람도 있고, 중간에 히말라야로 목표를 정하는 사람도 있고요.
불륜이 많다고 해서 등산 인구를 전부 매도할 수 없는 것처럼 많은 사람이 야한 사진 감상한다고 사진 촬영회를 모두 매도하기는 어렵겠죠.


(3) 인물사진이나 사진촬영기법에 도움이 되는가?

사진 초보자가 모델촬영회 참석한 초기 몇 십 번은 확실히 많은 도움이 되고 실력향상이 됩니다.
제 후배가 술담배로 망가져 처음에는 서울 둘레길도 못 따라가다가, 1년 뒤에는 엄청 몸이 좋아지고 전국산을 등산하는 것처럼..
여자 때문에 가는 등산이라도, 등산 많이 하는 사람이 등산 안하는 사람보다는 산을 잘 탑니다.

유흥이건 예술이건 인물촬영회는 인물촬영회입니다...찍어본 사람이 더 발전하는 법이죠.

인물사진을 좀 발전시키고 싶다면 참가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참가해보고 자신과 안 맞으면 안 가면 되는거죠. 뭐...
다양한 사진 주제를 경험하면 도움이 됩니다...키보드만 가지고 놀지 마시고..경험 삼아 몇 번 참석해보세요.


(4) 인물촬영 연습은 야한옷입은 어린아가씨로만 해야 연습이 잘 된답니까?

아닙니다. 야하지 않은 여자, 남자로 연습해도 잘 됩니다. 어쩜 실력향상에는 남자가 더 좋겠네요.

다만...이쁘고 야한 컨셉이면 카메라를 훠얼씬... 더... 자주 들게 됩니다. ^^
등산 실력 향상시키고 싶다면 남자끼리만 있는 등산 동아리 가는 것이 더 좋을지는 모르지만...
아마 출석률은 극히 저조할 것이라는....

아이돌걸그룹이 대부분 섹시컨셉인 이유와 같죠. 모든 걸그룹이 몸을 다 감추고
의자에 앉아 얌전하게 노래만 부르면...보실 분 몇이나 계실지.
자게이들 조회수 높은 사진 중에 남자모델 사진이나 몸을 꽁꽁 감춘 여자사진은 거의 본 적이 없는 것과 같죠.

호불호 남자 사진은 클릭하지 않고 ‘호불호 ㅊㅈ’ 사진만 클릭하는 자게이의 정신상태와 다르지 않습니다.

자게이 카메라는 장롱 장식용이라고 자랑하는데,
모델 촬영회 하는 분들은 카메라 장롱에 있을 틈이 없습니다. ㄷㄷㄷㄷ

(5) 가족과 지인에게 이런 사진 찍느냐고 보여줄 수 있습니까?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사람마다 다르겠죠. 근데 비유가 적절하지 않네요.

여러분은 가족 앞에서 ‘나 이렇게 딸딸이 쳐’ 하면서 보여줄 수 있나요?
여자친구랑 모텔에서 이렇게 ㅎㄷㅎㄷ 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나요?
등산 가서 다른 유부남유부녀와 껴안고 러브샷 하는 것을 아내와 아들에게 보여줄 수 있나요?
딸딸이나 여친과 ㅎㄷㅎㄷ, 등산은 취미이고 사생활입니다. 거기에 왜 가족을 연결합니까.
모델 촬영회도 취미이고 사생활입니다. 연결할 비유로 적절하지 않죠.

아...가족과 지인 앞에서 딸딸이 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저런 질문 할 자격 있습니다. ^^
(자게이 중에 몇 분 계실런지...)

참고로... 저는 PC가 거실에 있어서 보정할 때 어쩔 수 없이 볼 수밖에 없고
그보다는 다른 사람의 조언이 필요해서 아내와 아들 딸에게 조언을 구하고, 가족이 옷이며 자세며 등등 충고해줘서 다음 번에는 더 섹시하게 예쁘게 찍어야지 하고 계획을 잡습니다.
뭐 제 경우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죠. 대부분은 안 보여줄 겁니다. 사적 영역이니까요.


(6) 솔직히 카메라만 든 성도착차들 아닌가?

그렇게 보는 것은 개인의 판단입니다. 또 성도착자도 있겠죠. 비율은 많지 않겠습니다만...

그런데 제가 사진기 들고다니는 사람 본 비율로 말씀드리자면....
그나마 모델촬영회 사진사가 남을 가장 잘 배려하고 피해도 안 주더군요.
모델 돈 벌고, 실장 돈 벌고, 사진사 만족하고. 제3자와 일반 국민에게 해 안 끼치죠.

새, 나무, 꽃 찍는다고 조명 치고, 본드 붙이고, 나무가지 자르고, 밤에 연꽃이나 새에 조명 줘서 죽게 만들고..
심지어 찍은 후에는 꺾어버리고..
환경관리하는 분에게 배몰고 이리가라 저리가라 소리지르고..주변 관광객에게 소리 지르고..
궁궐 찍는 줄 알았는데.. 예쁜 모델 데리고 가면 대놓고 도촬하고..
제발 들어가지 말라는 곳 들어가서 멋진 개인공원 폐쇄시키고..
들어가지 말래도 들어가고, 나오래도 안 나오고... -_-;

풍경, 새, 우르르 몰려다니는 사람들 있는 곳에서 자연파괴 안하는 경우, 질서 지키는 경우를 보기가 더 드물 정도입니다.
그래도 제가 새, 풍경 사진작가들에게 자연파괴범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사진이 취미인 분이라고 말하죠. 인성 나쁜 사람도 있는 것 뿐인이니까요.

제가 본 바로, 모델 촬영회 참석하는 사람은...

하지 말라는 짓은 안 합니다. 남에게 피해는 안 줍니다. (심지어 제3자에게 돈도 줍니다.ㄷㄷㄷ)
모델 몸에 터치하지 말라면 터치 안 합니다. 들어가지 말라면 안 들어가고, 실수로 들어갔다가 나오라면 바로 나옵니다.

모델 촬영회 참석자가 그나마 진상은 거의 없고 예의도 잘 지키더군요. 뭐 사진사 인품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사진사끼리 서로 견제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으나..하여간 진상은 별로 없습니다.
외부인이나 일반인 없이 사진사끼리만 있어서인지 나름 질서 잘 지키고 서로 돕기도 하면서,
분위기도 화기애애합니다. ^^


(7) 아이에게 보여주느냐? 자기들만의 리그 아니냐?

아이들 사이트에는 안 올립니다. SLRCLUMB 누드 게시판에나 올리죠. 현실은 외설로 보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그래도 봐도 되는 사람 보면 안 되는 사람 가려가면서, 올릴 곳 안 올릴 곳은 가려가며 올립니다.
제가 본 모델촬영회 사진사들이 대부분 그 정도 상식은 가진 분들이더군요.

‘올드보이’라는 영화를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나요? 아이에게 보여주지도 못 할 ‘올드보이’를 찍은
사람들은 변태고, 떳떳하지 않은 사람들인가요?
아닙니다. 성인만 보는 극장에서 성인에게만 보여주면 훌륭한 경제활동으로 칭송받습니다.
여러분은 ‘올드보이’를 보면서 뭐라고 같이 떠들죠.
누갤 사진사들도 아이들에게는 그 사진 안 보여줍니다. 지정된 누드갤 게시판에 올리고 떠들 뿐이죠.

하지만 본드 새사진, 나무 베어버린 금강송 사진은 아무데나 올리고, 전시회도 하죠.
불법으로 찍은 사진을 아이 보는 곳에서 전시하고..
그러면서 예술이라 서로 추켜세우고...

그들만의 리그냐 아니냐는, 피사체가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죠.
피사체가 무엇이냐보다는 개인의 성품이 자질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늘 느낍니다.
나무를 베면서 금강송을 찍는 작가가 스튜디오에서 누드모델을 찍는 작가보다 작가정신이 투철한 사람인가요?
그렇진 않습니다. 새, 나무, 꽃, 거미, 누드는 관심 가지는 피사체가 다를 뿐입니다. 모두 사진의 한 분야입니다.
아마 사진사 중에서는 오히려 모델 사진사들이 잘 뭉쳐다니지 않는 성향이 제일 강할 것 같습니다만...


(8) 전시회나 프린트라도 할 가치가 있는 사진이냐?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모델 촬영회와 상관 없이 순전히 제 개인의 견해입니다.

사진의 가치는 꼭 현재만으로 평가받기 어렵습니다.
80년대 사진이라고 올라오는 사진이 있었는데, 다들 감사하다고 하는 사진들 보면 당시 자동카메라로 그냥 일상을 찍어놓은 것입니다.
그냥 개인의 일상기록이었지 예술적인 감각도 없고, 전시회 할 사진도 아니죠.
하지만 30년이 지나고 100년이 지나면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전시회도 하죠.

마릴린 먼로 누드 사진이 지금 주갤 모델 사진하고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하지만 찍어두었기에, 나중에 재평가라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제가 찍은 누드 사진이... 그 모델이 성공이라도 한다면 또 다른 평가를 받을지도..ㄷㄷㄷ)

‘옷 벗은 마야’는 당시에 예술이었을까요? 고야는 그 그림으로 인해 ‘이단 재판소’에 회부되고, 4년후 사망할 정도입니다.
후대에 예술로 재평가 받은 것이죠.

아래는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 링크입니다.
당시 평가와 지금의 평가는 극과 극이겠죠.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74534&cid=46720&categoryId=...

자갈치 아저씨 최민식 작가는 사진 찍을 때 예술로 찍었을까요? 그냥 서민의 삶을 찍었을 뿐이죠. 핍박도 많이 받았죠.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삶은 다양합니다.
서민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성소수자도 있고, 부자도 있고, 모델도 있고, 누드모델도 있고, 연예인도 있고..
누군가는 그들을 찍고..그 기록은 남습니다.

영화가 순수예술영화만 존재하면 발전할까요? 블록버스터도 있어야하고, B급, C급 영화도 있어야 하고, 에로 영화도 있어야 하고, 시대가 바뀌면 Adult Video도 있어야 하고...그리고 누군가는 그런 장르도 찍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똥을 싸고 쓰레기를 버리지만 똥과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도 있어야 하는 겁니다. 쓰레기를 치우는 직업을 가졌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쓰레기짓은 아닙니다. 사람을 사람답지 않게 대하는 사람이 쓰레기라는 비난에 더 적합합니다.

자기는 야동으로 딸 치면서 야동 만드는 사람을 쓰레기라고 말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더 쓰레기로 보인다고 말하는 것도 자유죠.

아무 것도 안 하고 삿대질만 하는 사람도 있고, 삿대질 속에서 꾸준하게 자갈치 시장을 찍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드사진 찍는 사람보고 야한 사진이나 찍는다고 말하고 저평가 하는 것도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실제로 예술사진이 목적이 아니라, 유흥으로 참여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니까요.

일부 진상 사진사 때문에, 풍경사진 새사진을 찍으면서 환경파괴 비난을 듣는 것처럼, 모델 사진을 찍으면서 각종 혹평을 들어야 하는 것도 모델을 찍는 사진사가 결국 감내해야 할 몫입니다. 사회 인식이 그러니까요.
그럼에도 계속 새사진과 풍경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죠.
저도 주변의 그런 평가를 들으면서도 지금도 모델사진을 찍습니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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