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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dong | 17/12/13 21:47 | 추천 22 | 조회 2750

제주도민으로서 귤사태 조언드립니다. +728 [7]

뽐뿌 원문링크 m.ppomppu.co.kr/new/bbs_view.php?id=problem&no=101060


여러분이 대과, 극대과 등으로 지칭하고 있는데 그런 표현도 맞지만

더 정확한 표현은 "비상품용귤" 입니다. "파치"라고도 하지요.

너무 커서 껍질이 두껍고, 식감이 안좋고, 당도가 떨어지고,

겉에 상처가 많이 난 그런 귤들을 그렇게 부릅니다.

 

제주도에서는 그런 귤의 유통을 엄격히 금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봐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 거지요.

 

겨울철이 되면 온갖 인터넷 카페,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

제주도 농장들이 제주감귤 공구를 합니다. 이게 좀 케바케가 있습니다.

상품용과 비상품용의 애매한 경계에 있는 귤들을

조금 싸게 판매해서 서로 윈윈하는 케이스가 그나마 양심적인 경우입니다.

이번 뽐뿌 사태처럼 아예 대놓고 비상품용귤을 판매하는 경우는

명백한 사기이고 범법행위입니다 (제주도의 귤 정책을 위반한 범죄행위)

 

여러분! 비상품용 귤의 가격이 얼만지 아세요?

비상품용 귤은 쥬스용으로 공장에 팔립니다.

컨테이너 하나 (수십박스 분량)에 3만원 이내입니다.

쥬스용 한라봉은 5만원쯤 합니다.

한다리 건너 지인이 쥬스공장 하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떨이입니다. 그래서 파치용 귤은 남아돌지요.

그래서 남는건 그냥 폐기합니다. 제주도 차원에서도 그렇게 유도하고요.

아마 지원금도 나올겁니다. 그런 귤을 몰래 빼돌려 이렇게 파는거라면

더 심각한 불법행위이고 공무원들의 관리감독 책임도 크다고 보여집니다.


참고로 노지감귤이라고 다 파치(비상품용귤)인건 아닙니다.

하지만 하우스귤은 정성을 들인만큼 대부분 상품용 귤이 되고

신경을 덜 쓴 노지감귤은 비상품용귤이 꽤 나오게 됩니다.

인터넷에서 싸게 파는 귤들이, 바로 상태가 좀 좋은 노지감귤인 거지요.

양심적으로 잘 골라주면 먹을만 하고 가격도 싸니 서로 윈윈이 됩니다.

 

겨울의 제주도에서는 많은 식당에서 귤을 후식으로 줍니다.

입구에 박스채로 놓고서 원하는만큼 가져가게 하지요.

그런게 저렴한 노지감귤이죠. 그나마 좀 먹을만한 좋은 걸루 놓습니다.

노지감귤 파치 중에서도 크기가 큰건 맛이 없으니 못먹습니다. 귤은 작은게 더 맛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에 뽐뿌 사태의 귤은.. 정말 쥬스용 수준이라고 보여집니다.

귤 크기가 엄청 크더군요.. 그리고 비상품용답게 두껍고 딱딱한 껍질..

이건 정말 최악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귤박스가 1500원이고 택배비가 5천원이라고 하셨는데

도매로 하면 그렇게까지 비싸진 않을텐데.. 좀 과장해서 말씀하시는거 같더군요.

 

저도 서울살때, 회사에 부장님 한분이 자기 친구로 부터 이런 파치귤을 공구해서

직원들 모두를 엿먹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말 화가 나더군요.

 

그리고 제사모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감귤 공구를 몇번 했었는데

그때도 다소 실망스럽더군요.. 애매한 품질에 애매한 가격 ㅎㅎㅎ

하지만 이번처럼 대놓고 비싸게, 대놓고 쓰레기를 주지는 않습니다. 문제될걸 아니까요.


 

제주도에는 제주일보, 제민일보 등의 지역신문이 많이 있습니다.

제주도민일보, 제주의 소리, 제주교차로 등등 찾아보니 더 있네요.

이런 지역 신문을 통해서 이번 사건을 공론화 시켜보면 어떨까요?

지역 공무원 사회에 강력한 압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사건 나서서 서귀포시청에 민원넣고 하시는 분들

정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주도의 양심없는 일부 농민들의 이런 행태를 뿌리뽑아야

진짜 제주도가 살아나는 길이라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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