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벌레소년 - 빨간 달이 문제인 +145 [77]

빨간 달이 문제인 (feat. 벌레소녀, 음반업자X) - 벌레소년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녹음, 믹싱, 마스터링

죄다 벌레소년

-배경-

3년 전 정치 음악을 한다는 이유와 벌레소년의 예명을 문제 삼아 이미 발매 된 음반들이 모두 삭제되고 발매 거부 당하는 일이 있었음.

그때 난 출판의 자유를 억압당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고, 운좋게 녹취도 할 수 있었음.

영화계는 좌편향이 너무 심해 나오는 영화마다 정치병 걸린 좌좀들 정신승리용이 된지 오래지만, 음반계는 우파 정치음악은 아예 배척의 대상임. 음악에 대해 내용과 가사를 문제삼고, 심지어는 예명까지 바꿔야 한다는 요구를 들으면서 이게 민주화가 이뤄진 국가가 맞는지에 대해 많은 회의를 느꼈음.

당시엔 너무 충격이 커서 이 녹취를 듣는 것도 너무 아팠음.

지금도 아프긴 한데, 그래도 샘플링으로 사용할 정도의 여유를 찾게 됨.

나와 통화한 상대방의 녹취 공개가 불법인가에 대해 여기저기 검색해보고 음성 변조라면 문제 될 게 없겠다 싶어서 샘플을 따서 음악 구조를 연구해봄. (문제 되면 잡혀간다 흙흙…그때가 되면 더 쌍욕디스곡으로 맞선다.)

-작사-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욕설을 빼달라는 반응을 꽤 많이 봄.

그래서 서비스곡으로 욕설을 뺀 신곡을 한번 써보자 싶었음.

욕설이 빠지는 대신, 녹취 파일을 이용해서 욕설보다 더 적나라한 통화내용을 음악에 담음.

교과서와 헌법에 '자유'라는 표현을 뺀다는 소식과 정치가 개입된 올림픽의 불편한 졸전들, GM 사태와 정신 못차린 노조들의 이기심, 이 와중에 북한한테 정신이 팔려있는 운동권 좌파 권력자들의 한심한 작태까지…다뤄야 할 이야기는 너무 많은데, 욕설을 뺀 가사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최대한 문학적인 요소를 높여야겠다고 생각함.

이 모든 게 '자유'의 가치를 상실한 사회의 댓가라고 보고, 노조의 방종과 자유를 빼고자 함이 친북적인 권력자와 무관한 것인가를 표현해보고자 함.

여기에 내가 경험한 출판의 자유가 제한된 음반계 문제까지 끌고와서 욕설은 없지만, 그만큼 다양한 자유의 억압을 입체적으로 담고자 함.

문학적으로 가사를 쓰려니 다소 유치찬란 손발순삭의 결과물이 될 위험이 커짐.

가사를 몇번씩 엎어가며 수정의 수정을 거치고, 최대한 덜 어색하게 롸임과 플로우를 강조시켜 스타일을 바꿔 랩핑을 함.

-작곡, 편곡-

곡 장르는 정통 G-funk 로 정함.

1. 드럼 비트를 먼저 잡는다.

2. 복잡한 하이햇과 킥의 묘한 조합으로 그루브를 만든다.

3. 스네어는 3개의 소리가 섞여있다. (박수, 핑거스냅, 스네어)

4. 서정적인 느낌을 위해 킥은 은은한 소리로 정했다.

5. 피아노의 코드는 마이너 코드에 텐션을 붙여서 만든다.

6. 무난한 G-funk의 악기 구성으로 기타 소리와 베이스를 구성한다.

7. 욕설을 빼야 했고 문학적 가사를 감안해서 분위기는 좀 차분하고 느린 곡으로 정한다.

8. 최대한 가사에 힘을 주는 쪽으로 곡의 변화는 자제한다. (시간도 없다.)

9.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각종 특수효과 사운드를 첨부한다.

- 믹싱 -

1. 가사를 강조하기 위해 랩보컬을 최대한 깔끔하게 다듬는다.

2. 1번을 위해 parallel chains를 건다.

2-1. 랩보컬 채널에 AUX 채널로 따로 신호를 보내, 하이 프리퀀시만 남기고 강한 컴프로 눌러주며 좌우로 벌려 원소스와 합친다. 이로 인해 반짝 거리면서 깔끔한 랩보컬을 얻을 수가 있었다.

3. 코러스는 좀 더 하이톤을 강조한다. 하지만 코러스에 걸린 parallel chains와 원소스가 위상문제를 일으켜 중역대 이하 신호가 사라진 듯 하다…아쉽지만 그럭저럭 들을만 해서 그냥 넘어갔다.

4. 킥이 약한 듯 하여 최대한 저음 프리퀀시를 높여준다.

5. 스네어 사운드 중 핑거 스냅은 스테레오 채널로 보내서 보다 입체적인 느낌을 유도했다.

6. 밤과 어울리는 느낌을 만들기 위해 각 랩보컬과 악기들에 리버브를 강하게 건다. 귀가 좋다면 다른 곡에 비해 랩보컬에 공간계가 많이 들어갔다는 걸 느낄 수 있다.

7. 코러스는 좌우 각 3개씩 총 6번을 녹음했다. 음정을 보정해보니 모두 반음씩 틀렸었다. -_-

8. 벌레소녀는 내가 부른 목소리를 12 옥타브를 올리고 formant 값을 올려줘서 최대한 무난하게 여자 목소리를 만들어낸다. 로직 내에서 시도했을 대는 특정 발음의 음정을 캐치하지 못하여 부자연스러움이 강했는데 멜로다인을 통해 그나마 무난하게 표현되었다.

-마스터링-

1. '다 올라' 마스터링 설정에서 eq와 익사이터만 바꿨다.

2. eq는 킥사운드를 좀 더 올렸고, 익사이터는 중역대를 좀 더 강조했다.

3. 1회만에 끝남.

- 남은 이야기-

1. 원래 제목은 '빨간 달이 싫어'였으나, 기존 곡 '나는 멧돼지가 싫어'와 겹쳐서 바꿨다.

2. 녹취파일은 변조를 했다보니 내 목소리까지 변조가 되었다.

3. 벌레소녀는 어느 일베회원이 벌레소녀도 넣어달라길래 넣었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제안이었다.

4. 후렴구는 프리엠프 설정 문제로 6번을 재녹음을 했는데, ruin 발음을 luin으로 발음해서 다시 또 6번을 재녹음했다. 총 18번을 녹음한 셈. -_-

5. 욕설이 없어서 작업이 심심했다. 다음 곡에선 다시 쌍욕을 등장시켜야겠다.

6. 가사 중 '금이 나간 자리'에서 '금'은 'GM'이다.

7. 녹취내용은 벌레소년의 이름 문제와 정치적인 소재에 대한 거부였음. 그 외 내용은 밝히지 않겠음. 나 역시 광분해서 엄청 따져댔지만, 바뀌는 건 없었음. (욕설은 서로 없었음.)

8. 이명박 박근혜 까는 노래는 되는데 왜 난 안돼? 웃긴 나라야.

* 미국의 북폭 실현과 세이프 가드 발동으로 관세 폭탄을 맞게 된 상황에서 무대책으로 나오는 청와대 꼴을 보니 '매춘연애'가 올해 안에 나오긴 글렀다.

다음곡은 민주팔이 좌좀들의 성추문에 대한 곡이 될 거임. 벌써 노래 다 나옴.

- 가사 -

빨간 달이 문제인

벌레소년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녹음, 믹싱, 마스터링 죄다 벌레소년

실제녹음파일 음반업자X

벌레소년이란 아티스트의 이슈가 터져서

제가 급하게 먼저 말씀드린 거예요

벌레소년에서 일단 벅스보이란 이름을 빼야 되는 건 확실하구요

갑질이예요? 제가 지금 한달 반전에 고지해드리는게 갑질이 아니죠

간주 쿵짝쿵짝

1절 나간다

오늘도 다를바 없는 하루의 시작

네모 박스의 둥근 버튼을 눌러

푸른 창문이 내 맘을 편하게 만들어

이제 곧 더 큰 세상으로 나를 띄워

나는 어디에 사는 걸까

1년전부터 떠있는 저 붉은 달

매달, 기달리다 얻은 건 노력이 짓밟힌 세상

촛불이 꺼진 자리엔 붉은 별이

우릴 도와준 자들과는 불편한 이별이

7시에 달을 숭배한 귀족들

금이 나간 자리에서 빨간 머리띠를 둘러

하늘보다 높아진 현실의 허들

버려진 청춘의 하루를 채울 태울 허울 좋은 겨울

새빨간 머리띠 게으른 어른들이 잃은 직장은 다른 이에겐 저 멀리

꿈같은 곳.

그들에겐 맞지 않은 옷.

모두의 가슴에 박힌 못.

세워라 귀족의 돛

이런 게 세상이라면

아픈 게 청춘이라면

난 욕할래

모두 싫어해도 욕할께

이 싸이트에서

나도 쌍욕 들으면서

온갖 비웃음 당하면서

계속 짓밟히면서 말야

빨간 달이 싫어

You ruin my Korea

문제는 너야

큰 문제인 너

빨간 달이 싫어

You ruin my Korea

문제는 너야

큰 문제인 너

단일이 되지 못한 단일팀은 단일이 되지 못한 빨간 아저씨들의 세상과 동일

난 그저 통일을 외치던 지난 날보다 통일이 된 팀플레이를 보고 싶었던 2월의 올림픽

그렇게 모든 건 정치를 위한 헛된 노력으로 막을 내림

어른들은 스틱 든 아이들을 갖고 놀고 잘했다고 큰소리침

남은 건 아이들 책임. 잃어버린 4년간의 땀과 결과는 확인할 길은 없어

잘 들어. 이게 정치언어.

You ruin my Korea

문제는 너야

큰 문제인 너

붉은 달의 더 붉은 독재는 더부룩한 배불뚝이 손에 놀아 나도

너도 나도 말릴 생각 못해

이대로 농담같은 농단을 지켜봐야 돼

재앙은 끝없이 예고 돼

꿈깨 더 이상 더 나쁠 게 없네

난 보잘 것 없는 목소리 밖에 없네

미안해

점점 빨간 물이 들어간 내 나라에서

넌 무엇을 할 수 있나

그 수줍게 든 태극기인가

당당하지 못한 이유는 뭔가

위기를 느끼지 못한 정부는

더 빨간 독재자께 80장의 지페를 넘기려해

그 돈 우릴 다 죽일 자들에 주기 전에

남쪽부터 돌아보는 게 어때

또 다시 반복된 반대와 반대

4년뒤에도 또

또 다른 독재랑 다를 바 없는

이 나라의 미래가 자유일까

자유는 빼버릴까

빨간 달이 싫어

You ruin my Korea

문제는 너야

큰 문제인 너

빨간 달이 싫어

You ruin my Korea

문제는 너야

큰 문제인 너

빨간 달이 싫어

그...벌레소년이 영어로 벅스보이예요

근데 아시겠지만, 그…가사던가, 곡의 내용이 좀… 정치적으로 좀…

민감한 문제들이 있는데

그런게 커뮤니티에 벅스보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오고

저희가 유통을 하고 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지금...내부적으로

그런..내용이 급하게 들어왔어요

정치싸이트도 아닌데

정치적인 이야기..좀…민감한 이야기들을 노골적으로 하는 컨텐츠에 대해서

저희는 유통 안할 거예요

앞으로도 안할 겁니다

그럼 정치적인 노래만 내리면 되요?

문제는 너야

큰 문제인 너

난 블랙리스트

출판의 자유 따윈 나같은 놈에겐 없다는 게 팩트

발매금지 퍼펙트

흔적없이 내 노랜 삭제

다신 한국에선 음반을 낼 수 없었네

대한민국 민주화 믿지 마.

이게 다 내게만 일어날 일이 아냐

먼 훗날 언젠가 너의 삶에서도 일어날 걸

난 알아 우리들에겐 자유란 줄어들 걸

알수 없는 영어 쏼라쏼라

드디어 끝

아직 안끝났다 쿵짝쿵짝

저도 녹음하고 있거든요? 끊겠습니다~

뚜뚜뚜뚜뚜

이 노래도 ㅁㅈㅎ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