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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535iG.. | 17/09/20 12:40 | 추천 22 | 조회 3301

취업 후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청년의 글 +569 [7]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134468

병원에서 30년을 일하신 아버지를 뒤 이어 정말 간절했던 병원에 취직을 했죠.

자존감은 높게 올랐지만 금새 김 빠진 콜라마냥 꺼졌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더군요.

미친듯한 업무강도에 군대같은 위계질서까지..

 

그날은 문득 더 피곤한 날이였습니다.

하절기여서 그런지 밤 7시에도 어둡지 않고 노르스름한 노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 빵집이 보이길래 들어갔습니다.

 

사실 저는 빵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빵집에서 어머니와 동생이 좋아하는 빵을 골라서 샀고,

집에와서 먹을것 좀 사왔다고하니 갑자기 무슨 빵이냐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힐끔보고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실 좋아하지 않는 빵을 산건 가족들이 좋아하기 때문이고,

내가 힘들게 돈을 버는 이유를 나도 모르게 찾고싶었나 봅니다.

 

그 때 문득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어릴 적 아버지가 아무 말 없이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사오신 이유.

 

군것질은 질색이라던 아버지가 아무 말 없이 식탁에 올려두고

우리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잠깐 보다가 방으로 가신 이유.

 

아마 그 날은 아버지가 평소보다 약간 더 힘든 날이였구나 라는 것을

10년이 넘은 지금에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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