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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주유.. | 15/03/16 15:31 | 추천 52 | 조회 4443

16년지기 친구 내차 장례식날........ 2015년03월16일 +763 [49]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46845

 

24살때 부터 40살때 까지... 16년동안 탄 차 입니다. (1999년12월24일 - 2015년03월16일)

말 그대로 1인 신조.. ㅋ

지난주 고민 고민 하다가 금일 폐차 결정 내렸습니다.

사진은 폐차 하시는 분 오시기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지난주 금요일날 출근길에 27만 돌파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지난 16년 동안 27만킬로 운행하면서 무사고로 저와 저희 가족을 지켜준 제 가족과도 같은 녀석입니다.

말그대로 오늘 명예로운 퇴역이네요.

 

99년도 구입 당시 신차로 차값이 약 1350만원 정도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지금까지 제가 차계부를 쓰는데.. 지난 16년간 수리비, 소모품 비만.. 거의 800만원 정도 들어간거 같네요. ㅎㅎ;

 

16년동안 길바닥에 차 네번 퍼져봤네요.

한번은 차 냉각기가 고장이나..  이대로 가면 그냥 엔진 돌아가실 거 같아서...

도저히 힘들것 같아서 렉카차 부르고...

세번은

그나마 차에 대해 조금 미비한 정비지식으로 차 겨우 차 살려서 타고 왔습니다. ㅋ

근데..

3년전 부터인가... 기름값보다도 수리비가 더 나오더군요.

수리비가 1년에 2백 가까이 나올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좀더 타려고 노력하다가...

아..이젠 보내줄 때 인가....  ??

이놈이 자꾸만 주인님 저 안락사 시켜주세요.. 하고 말하는 것 만 같고..

갈놈을 너무 붙잡고 있는건 내 욕심이 아닌가.. 란 생각과 함께 제차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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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보통은 다른 님들 차 장례식 글 보면.. 렉카차가 와서 끌고 가던지..

아님 사정없이 확 잡아서 들고 채 가버린든지.. 하던데...

제차는 상태가 양호해서 그런지...

두분이 직접 오셔서 직접  끌고 가시더라고요.. ㅎㅎ;

 

밑에 차 인수인계 하고 마지막 가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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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도 인가..?.. 아버님이 큰 수술하시고.. 회복거의 하시던 때..

모시고 동해안 여행갔을 적 사진입니다.

저기 멀리 보이시는 분이 저희 어머니 아버지시네요.

 

 

2005년도 쯤...?? 망상 오토캠핑장 처음 개장했을적에 당시 만났던 여치ㄴ..... 아. 아..아.. 닙니다.

암튼 캠핑장 갔던 놀러갔던 때 사진 입니다. ㅋ

 

 

2007년도 쯤... 하나 밖에 없는 부랄 유부친구가 아직 결혼 못한 솔로인 저를 위해 1박2일을 선물을 해주었네요.

고추 단둘이 여행갔을적 사진입니다. ㅋ 

지금 생각해보니.. 재수씨한테 정말 고맙다.. 란 생각이.. ㅋㅋ

 

 

친구와 여행왔다가 대관령 목장에서 길 잘못 들어서......

이날 눈 엄청 맞았던 기억이 드네요. ㅋ

제차 16년 굴리면서 가장 눈에서 뒹굴었던 날인듯..

 

 

꼬레 친구 웨딩카도 해준적 있습니다.. ~ ^^;;

핸드폰 카메라 화질 보니깐.. 아마 2003년도 쯤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속초 7번 국도에서.. 어느 가을날 인것 같은데요..

 

 

6년여 다니던 직장에서 짤리고 한 7개월 놀았던 적이 있었지요..

그때 혼자 차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일주일 놀러다녔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모두 그 기억들이 지금의 삶의 밑 거름이자 인생의 자산이네요.

 

 

혼자 여행다니다 참 이뻐보이는 다정한 커플...

운전하다가 신호대기 중 백미러로 주문진 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거 막 올려도 되나 몰라. ㅎㅎ;

7년전에 찍은거니간 괜찮겠죠..?

이들도 잘 되었다면 지금쯤 결혼하지 않았을까.. 란 생각입니다 ㅋ

 

 

배도 탄적 있었네요. ㅋ 석모도 들어가면서 저 큰배에 저혼자 제차만 딱 타고 들어갔슴다. ㅎㅎ;

 

시간이 흘러 흘러...

결혼은 포기 하고 살았던 1인인데..

저에게도 연이란게 찾아오네요. ㅋ

2009년도 부터는 저도 연이란게 찾아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가정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큰 아들 백일때 처가댁에서 차 열심히 딱고 찍은 사진 입니다.

 

 

그 후로 5년뒤

큰놈은 6살

이번엔 작은놈까지 가세...

4살.. ㅋㅋ

이번에도 차 열심히 딱고 한장 찍어주었습니다.

정말 개구장이 놈들 입니다.

 

출근길 어느 비오는 날 신호대기 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우리 큰 아들 세살때 외할머님과 찍은 사진입니다.

 

 

집사람이랑 저랑 여행을 좋아해서..

틈만나면 애 둘 데리고 이리 저리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아들 둘 데리고 여행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ㅋ

 

 

거진항 근처에 유명한 짜장면집이 있다해서 그곳만 오면 들르는... XX반점 입니다.

면발은 그냥 그런데 국물이 참 찐하더군요. ㅋ

 

회사에 저와 같은 차 같은 연식 차 끌고 다니는 직장 동료가 있어서 찍어보았습니다.

이 친구는 훗날 쏘렌토 풀옵으로 차를 바꾸더군요.

 

배신자.....

좌측이 제차고 오른쪽이 직장 동료차 입니다.

 

애둘 둘 데리고 여행 참 많이 다녔습니다.

겨울바다 보러 갈때.. 춘천 애니매이션 박물관에서 도착해서 찍어보았습니다.

애들이 잠에서 덜깨서... ㅎㅎ;

 

겨울바다.

 

 

 

 

 

보리암에서..

 

남해 독일마을 해변에서..

 

대관령 삼양목장에서..

 

낙산사 에서..

 

삼척...? 동해안 어느 이름 모를 동네에서..

 

 

 

 

 

 

 

 

 

 

 

 

그냥 차와 함께 있던 사진 몇장 올려보았습니다.

 

2000년대 초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없던 시절이라... 아쉽게도 사진이 거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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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년간 무수히 기억도 안날 만큼의 수많은 추억속에

말도 많고 실수도 많고 탈도 많았던 넘어지고 하고 구르기만 했던 저의 20대 30대 삶속에서

말없이 저와 함께 해준 제 차 입니다.

 

진짜 아무도 처다봐주지 않는 낡은 차에 불과하지만..

저에게는 그 어느 차 보다도 오늘날의 제가 있기까지 말없이 함께 내 발이 되어준 고마운 제차 입니다.

 

이놈 오늘 보냈습니다.

 

다시 한번 보내기 전에 본넷 두드리며...

마음속으로 고맙다는 말을 몇번이고 속으로 말해봅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나와 함께 있어주어서 정말로 고마웠고 행복했다.

달나라까지 함께 가자는 약속 11만킬로 못채워서 미안하다.

 

이젠

푹 쉬어라.

 

당분간은 뚜벅이로 지낼 것입니다. 

당분간은 차 없이 지내보려 합니다.

후에 차를 새로 구입한다면.

내차 소개에 글한번 다시 올리겠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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