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종합 (4008230)  썸네일on   다크모드 on
레쓰123 | 17/10/23 19:00 | 추천 52 | 조회 3645

[인디게임개발기] 겜알못 혼자서 모바일 게임 출시한 썰.txt +289 [17]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369748


안녕하세요!
얼마전 첫 게임을 출시한 자칭! 1인게임개발자입니다!
겜게에선 항상 눈팅만 하면서 인디게임 올라오는 거 보고
'나도 언젠가 저런 게임 만들꺼야....!'하면서 의욕을 다졌었는데

드디어 개발한지 6개월 만에 첫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사실 게임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그렇게 오래걸릴만한 볼륨은 아니었습니다만,
비전공자에 아는것도 전혀 없어서 하나하나 배우면서 만들다 보니 오래 걸렸네요 ㅎㅎ;;

혹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려는 분이 있을까 해서 개발해온 개발기를 조금 적어보려고해요!
저도 숙련자는 아니지만 제가 한 시행착오는 알려드리고 싶어요!ㅎㅎ


1. 개발한번 해볼까?

저는 디자인 전공입니다. 사실 디자인 전공이라고 하기도 뭐한게, 전공수업을 1년밖에 듣지 못한 채로 공익 생활을 하게 됐기 때문에
사실상 디자이너로써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습니다....ㅠㅠ

아무튼 개발 비전공자다 보니 그야말로 코딩에 코짜도 모르는 코알못이었습니다.
게임을 개발해봐야겠다는 생각조차 못했었죠.

manipulate_img(this)

개발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의외로 학교를 휴학하고 공익생활을 위해 훈련소에 들어가서였습니다.

옆 분대에 있었던 한 친구와 친해지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게임그래픽을 전공하면서 1인개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땅히 할 일이 없는 훈련소에서 그 친구와 많은 이야기, 특히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고

manipulate_img(this)

나도 한번해볼까..?
하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아는게 없다보니 두려움도 없는 상태였죠.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ㅎㅎ)

그렇게 4주 간의 신병훈련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 게임 개발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2. 어떻게 개발하지?

집에 돌아와 게임개발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아본 후 알아낸 것 중 하나는
게임 개발엔 코딩이 필요하다라는 참으로 당연한 사실 이었습니다.
코딩은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두려움까지 가지고 있던 저는 당연히 좌절했고
망연자실 하던 차에 발견한 것이 바로

manipulate_img(this)

바로 비주얼 코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코딩을 직접 타이핑 하는 것이 아니라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마치 블럭을 엮듯 조작하는 것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방식으로 게임 개발하는데에는 실패합니다.
(혹여나 비주얼코딩에 혹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아무튼 당시에는 일단 손으로 일일히 쓰지 않아도 되고 눈으로 직접 보이는 방식이 왠지 편해보였기 때문에
비주얼 코딩을 사용하는 게임 개발을 알아보게 됩니다.

알아본 결과 비주얼 코딩을 이용해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엔진이

manipulate_img(this)
바로 게임엔진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언리얼 엔진유니티 엔진이었습니다.

언리얼 엔진의 경우엔 블루프린트라고 하는 비주얼코딩툴을 자체적으로 내장하고 있었고
유니티 엔진의 경우 자체적으로 툴은 없지만 플레이메이커라고 하는 추가 에셋을 사용해서 비주얼코딩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중에서 유니티 엔진을 선택했습니다.(유니티가 더 쉽다는 소리를 듣고....귀가 많이 얇습니다ㅋㅋ)
엔진도 선택했겠다, 무작정 블로그나 유튜브에 있는 플레이메이커 강좌를 보면서 개발공부를 시작합니다.



3. 첫 게임, 그리고 실패

한 2주정도 유니티 플레이메이커 강좌를 보며 연습게임을 만들고 자신감이 가득한 채로
첫 게임을 만들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때 기획했던 게임은

manipulate_img(this)

쿼터퐁이라는 이름의 케주얼게임이었습니다.
터치로 4방향의 바를 움직여서 공을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임이었는데요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디자인 툴을 다루지 못했기 때문에 그래픽 작업은 PPT로 진행하면서 게임을 만들었습니다....ㅠ

후배에게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개발을 진행했고, 나름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듯 했습니다만....

manipulate_img(this)


개발을 진행하면 진행할 수록 비주얼 코딩의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사용하는 유저의 수가 적기 때문에 레퍼런스를 구하기가 힘들었고
정해진 것만 사용하다보니 개발의 자유도가 많이 낮았습니다.

무엇보다 개발을 하면 할 수록
비주얼코딩으로 짠 내용이 매우매우 복잡해져 더이상 알아보기가 힘든 상황에 이르르게 됩니다.
(물론 이 툴을 이용해서 멋진 게임을 만드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제 역량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ㅠ)

이렇다보니 게임 개발은 진도가 안나가고... 점차 게임개발이 어려워지던 중에

manipulate_img(this)

전설의 고오급시계가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네.... 오버워치를 하느라고 게임개발이 완전히 뒷전으로 밀리게됐습니다...ㅋㅋㅋㅋ
개발에서 손을 놓으면 놓을 수록 다시 제가 만든 게임을 손댈수 없게 되고
그렇게 다시 오버워치나 해야지 하는 악순환이 반복.

결국 만들던 게임은 빛을 보지 못한 채,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흐르게 됩니다.



4. 재도전

1년 쯤 지났을 까요.
오버워치도 슬슬 질려가고, 티어는 실버와 브론즈를 오가며 제가 손고자라는 것을 깨달을 무렵

우연히 오픈컬리지라고하는 모임플랫폼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서로 마음 맞는 사람들 끼리 모여서 하고 싶은 걸 배우거나 이야기하는 모임플랫폼이었는데요,

manipulate_img(this)
(대충 이런 곳입니다. 오픈컬리지 홍보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패스....)

그곳에서 모바일 게임 개발 모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게임개발을 가르쳐주는 모임은 아니었습니다만, 게임을 개발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게임을 만드는 모임이었고
저는 일전의 실패가 생각나면서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게임을 만들어봐야겠다고 다짐하고서 모임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모바일 게임 개발 모임의 호스트 분을 만났는데요, 중소 게임 개발사 대표 분이셨습니다....ㄷㄷ
그분께 일전에 만들었던 제 게임을 보여드리면서 조언을 들었는데

코딩을 배워보는 게 어때요? 생각보다 쉬워요

라는 말씀을 들었고, 팔랑귀인 저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코딩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은인이신 분이십니다...ㅎㅎ)



코딩과 유니티를 다시 혼자서 배워야 했기 때문에 다시 이런 저런 학습자료들을 찾게 되었는데,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은

manipulate_img(this)

유니티 공홈에서 제공하는 공식 자습서였습니다....ㅋㅋ

이걸 왜 이제서야 봤나 싶을 정도로 좋은 강좌들입니다.
혹시 유니티로 게임개발을 시작하고싶은신 분이 계시면 꼭 이 자습서를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알찹니다....

튜토리얼을 진행하면서 한 달 정도 공부를 하다보니 어떻게 게임을 만들어야 할지 어느정도 느낌이왔고
다시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을 시작하게됐습니다.





5. 개발

새로 기획한 게임은 벽돌깨기에서 모티브를 받은 모바일 케주얼 게임이었는데요
같은 색 블럭을 맞춰 블럭을 터트린다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시작하게 됩니다.

manipulate_img(this)
(당시 가제는 '컬러볼' 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달정도 개발 기간을 거쳐
공을 당기고 발사해 같은 색 블럭을 터트리는 간단한 게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디자인은 PPT로....)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최종적으로 제가 출시한 게임의 프로토버젼이 됐습니다.

사실 이 정도에서 끝내려 했던 게임이었고, 첫 작품인 만큼 가볍게 완성하고 다음 작품을 만들 생각이었습니다만

뭔가 게임이 심심한데..?
라고하는 참으로 알량한 생각(...) 덕분에 추가 요소를 찾게 되었고

manipulate_img(this)
(당시 PPT로 만들었던 초기버전)


블럭에 얼굴을 넣어서 캐릭터로 만들면 귀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귀여운걸 참 좋아하는 성격상....네

여기서 그쳤으면 좋았을 것을

manipulate_img(this)
manipulate_img(this)


블럭 캐릭터가 더 많으면 좋지 않을까? <- 캐릭터 추가
캐릭터를 수집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 캐릭터 수집요소 추가
블럭이 많아지니까 난이도가 어려워지네?<- 게임 방식 수정
블럭에 따라서 UI가 같이 바뀌면 좋지 않을까? <- UI 변경

등등등......

계속해서 해야할 일이 늘어나게 됩니다.
디자인도 계속해서 바뀝니다.

디자인 할 것이 많아지다보니 피피티로 감당하기 힘들어져서
간단하게라도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운 것도 이때쯤입니다.


manipulate_img(this)
(디자인의 변화....)

요소가 처음부터 기획된 것이 아니기고 중간중간 추가되다보니
점점 불협요소를 이루게 되고
다시 그걸 넣었다 뺏다, 요소에 따라 디자인을 바꿨다가 엎었다,
그러다보니 버그는 늘어나서 버그도 잡고
시스템이 비효율적이게 되니 시스템도 갈아엎고....

이런 엎치락 뒤치락을 계속하면서 개발이 길어지게 되고

퇴근후에, 주말에도, 심지어 여행을 가서도 개발을 계속하게됩니다.
5kg이 넘는 제 6년된 노트북을 하도 메고 다녔더니 승모근은 점점 발달합니다.

그렇게 결국 5개월이 걸려서야

manipulate_img(this)


지금과 거의 유사한 형태의 디자인과 게임형식을 지니게 됩니다.

게임이름은 가제였던 컬러볼에서
블럭이 여러개 터지는 소리에서 모티브를 딴 포포퐁으로 짓습니다.
(주변에 게임을 알려주면 발음이 웃기다고 웃는....)



6. 출시!!

그리고 드디어 출시 준비를 합니다.

manipulate_img(this)

구글 개발자 콘솔에 가서 3만원 내고 개발자 등록도 하고,

manipulate_img(this)

게임 아이콘과 메인페이지도 만들고


manipulate_img(this)

게임 정보도 입력하고

manipulate_img(this)

리더보드와 업적도 만들고...

그 외에도 할일이 너무너무 많았습니다 ㅠㅠ

아, 그리고 개발사 명도 필요해서

manipulate_img(this)


개꿀잼인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Dog&Honey라는 개발사 명도 만듭니다
(네....작명센스가 많이 구립니다.ㅋㅋ)


어느 정도 정보가 입력된 후 게임을 베타테스트에 올려서 테스트하는데
잘만되던 게임이 서버에 올라가자마자 오류가 계속 나는 이상한 현상이...ㅠㅠ

결국 역사적으로 길었던 추석 연휴를 몽땅 갈아넣어 오류를 잡고
마침내 10월 11일!!!



manipulate_img(this)

플레이스토어 링크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게됩니다!!!!

물론 출시 이후에도 버그가 계속 출몰하여 출시 일주일 만에 업데이트를 11번이나 했습니다만....ㅋㅋㅋㅋ

모쪼록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첫 게임을 출시하게되었습니다.
쓰고 나니 별 내용이 없습니다만 아무튼 이렇게 출시한 후에 한숨 돌리고 있는게 현 상황입니다.

모바일 게임이라는 게 제가 어디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이 게임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게 현실이라
많은 분들이 한번 쯤 플레이 해주시면 하는 마음과, 여태까지 개발해온 일들을 정리할 겸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글솜씨가 매우 안좋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차기작으로 돌아올께요~!!



ps. 혹시 게임 개발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질문주세요!
쥐뿔도 모르는 저입니다만 최대한 짱구를 굴려서 답변달아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신고하기]

댓글(19)

1 2

이전글 목록 다음글

1 2 3 4 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