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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그.. | 17/10/21 22:41 | 추천 50 | 조회 1206

21살 우리 승리, 별이 된 이야기 - 어느강아지의 21년생 +156 [10]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369434



순실이 제부가 운영하던 회사서 15년간 몸담다가,

딱 지 이모같은 그지같은 사장아들의 안하무인에 질려 퇴사하고, 창업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상 오유를 한참 못했어요~

그러다 뉴스가 예능보다 웃겨진 작년말~올해, 또 오유만큼 시원한데가 어딨나요~ ㅎㅎㅎ


그 사이, 19살이면서도 꽃미모를 오유에 자랑질 했던 우리 승리는

올해 초에 별이 되었답니다.


그 이야기를 풀어볼까 해서요~ ㅠ.ㅠ


(잊지 않기 위해 올해 초에 블로그에 긴 글로 올렸던거라, 글이 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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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나온 사진이라 영정사진으로 쓴 사진으로

21살 강아지, ?우리 승리의 시작과 끝 이야기를 할까 해요.





참, 우리 승리 이야기는

승리가 19살때 한번 올린적도 있었어요~


http://todayhumor.com/?animal_11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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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식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승리 사진이예요.

2011년 사진이니까, 이것도 15살때네요.

?안 믿기게 동안이지요!! ^____^

?

?

?

?

?저 대학교 2학년에 우리집에, 갓 태어나서 20일도 안되서 온 아기 강아지 였어요. 승리는.

?

?보시다 시피 우리 승리는 이름있는 견종이 아닌,

남들이 흔히 말하는 잡종, 믹스견이라 불리우는 아이예요.

그런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진짜 주먹 하나도 안되게 작은 녀석이, 성깔은 얼마나 있는지!!

원래 이름은 '승질이' 였답니다. ㅎㅎㅎ

?

?

사진 보세요!

저 어린것이 꼬리를 바짝 세우고 당당하게 마주서 있지요!! 저 큰 곰돌이 형아앞에서!

왠만해서는 쫄지 않아요! ^^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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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저희는 이제 만 1년된, 두살인 진도개 혼종인 '곰돌이'도 있어서,

이 덩치 안맞는 둘을 같이 아파트에서 !!! ㅎㅎ 키웠습니다.

?

아이구, 조막만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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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2003년도~2005년 사진이네요~


저희 동네에 양재천처럼 있는 개천가 수풀공원에서

얼마나 신나게 뛰어놀았는지 모릅니다.


?털도 아주 풍성해서, 윤기가 정말 식용유 칠한 것 처럼 좔좔 흘렀지요.

꼬리에도 털이 얼마나 많고, 부채처럼 펼쳐 지는지!

정말 꼬리 모습이 일품이었어요.


최근 1년 사이에는, 그 꼬리에 털이 모두 빠져서 참 슬펐답니다.



**************



그러다, 제 동생은 결혼해서 아들 셋과 함게 저희랑 합쳤어요.

?

저, 부모님, 동생네 가족해서 8명이 같이 살게되었죠.

그리고, 강아지는 총 2마리~

그 사이 곰돌이는 별이 되었고,

새롭게 명랑이가 같이 살게 되었어요.

?

?신기한건 이 세마리가 모두 저희가 돈주고 산 강아지들이 아니었습니다

곰돌이, 승리는 동생 친구네 집 강아지.

명랑이는 길잃고 우리 올케를 죽자사자 쫓아온 유기견이었죠.

?

저희집은 아픈개도 와서 살아나가는, 소위 '개가 잘 되는 집'이었던 겁니다. ㅎㅎㅎ

?

?

?

?2011년, 15살때의 사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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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쁘죠~!!!

?

동생네, 조카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원체 성질이 까칠하고 도도해서, 이름도 '승질이'였던 승리는

주인외에는 전혀 사람에게 곁을 주지 않았어요.

오직 우리 올케만 식구로 받아들였는데.

?


우리 큰 조카가 6살때 쯤인가, 승리는 10살쯤..

우리 조카는 승리랑 친해지고 싶고, 승리는 그러기 싫고 ^^;;

그러다 승리가 저희 큰 조카 얼굴을 무는 일이 생긴거지요.

?


난리난리가!! 당연히 났습니다.

조카는 응급실 가고, 그 사이 승리는 엄청나게 혼 났습니다.

?

?

조카얼굴을 꿰매야 했고, 흉도 남았어요.

보는 올케 맘은 어땠을까요..ㅠ.ㅠ

같이 못산다고 당장 내보내라고 해도 할말 없는 상황이지요.

?

?

그러나, 천사같은 우리 올케가 승리를 그대로 받아들여 줬어요.

물린 우리 큰 조카도 승리를 미워하지 않고...

'나는 너랑 친해지고 싶은건데, 너는 싫니..?" 이러고.

?

아놔~~ 우리 올케랑 조카들은 왜 이리 착한건지....!! ㅠ.ㅠ

?

?


?잠깐동안 엄마 가게로 격리 되었다가,

다시 집으로와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

?

?

?그사이 승리는 점점 나이를 먹어갔지요.


?얼굴은 초 동안을 유지했지만.

?귀는 안들리게 되었어요.

?

날쌔기만 했던 뜀박질은 하지 못하게 되었고,

매일 아침 하던 산책은 그 거리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

한 40분정도씩 겉던 코스는 반으로, 또 반으로 줄었고,

아파트 주변만 도는 것으로까지 줄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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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직 털은 풍성하게 유지하고 있지요~?

?제가 정말정말 사랑하는 우리 승리의 옆모습!

볼록한 이마에서 코끝으로 이어지는 저 옆선! 제가 정말 예뻐라 하는 부분이예요.

너무너무 아기 같은 모습! 이게 어디 19살인가요~~!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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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서, 승리는 작년에 20살이 되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나이지요!


저도 제 주변에서 저희 승리처럼 오래 산 개를 본적이 없습니다!

?

?다니는 동물병원에서도 자기네 병원 최고령 견이 21년 6개월이었다며

우리 승리가 그 다음이라며 꼭 21살 넘기자! 이랬었지요~ ^___^


?20살이라는 나이는 사람으로 치차면....계산할 수 있을까요?

거의 150살 가까운 나이가 아닐까요?


?

?가는 세월앞에 장사없다고,

승리도 작년부터 기력이 눈에 띄게 좋지 않아졌습니다.

?

?

?오른쪽 뒷다리에 힘이 빠지더니, 그 다리는 거의 쓰지 못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걷는게 힘들어져 집에서 쉬는 일, 잠자는 일이 많아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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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바른듯이 윤기 흐르던 털은,

숫은 그대로였지만 많이 푸석해졌습니다.


꼬리털은 다 빠졌어요.



?그래도 내눈에 여전히 아기 같은 승리


?오른쪽 골반을 잡아주거나 기대주면 조금씩 걸었어요.

집에서는 절대 쉬를 하지 않는 아이라,

하루에 세번씩 꼭꼭 쉬 겸 산책을 하는 아이인데,

점점 이렇게 걷는게 힘들어 졌습니다.

?


엄마랑 고민고민하다가,

집에서 쓰는 짐카트를 승리 유모차로 쓰기로 했지요~ ^___^

?

엄마가 커버를 만들어 씌워서, 아주 예쁜 승리카트가 되었어요!

?예쁜 쿠션들도 많이많이, 폭식폭신하게 넣어주고.


?짜잔~~!!!! 어떤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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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 외출할때면 덥다고 양산도 쓰고 다녔어요~


?저녁마다 카트에 앉혀서 아파트 앞에 나가면,

지나는 사람, 오가는 사람, 빠르게 달리는 버스며 자동차를 보며

그 나름의 시간을 즐겼답니다.

?

*****************


?그렇게 올해 2017년을 맞았습니다.

드디어 우리 승리가 21살이 된거지요!!


정말 대단해!!!



?그러나, 승리의 상태는 점점 나빠졌지요.


작년 여름, 밥도 거의 안먹고 너무 심하게 기력을 잃어가서..

아..얼마 안남았나보다 하던 그때에,

?

?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고,

기력 회복하는 약 (아마도 스테로이드 계)을 먹으면서,

신기하게도 기력을 찾았어요!

밥도 잘 먹고요.


?

?물론, 걷는건 회복되지 않았어요. 그건 자연의 법칙이겠죠.


?그래도, 승리는 하나도 포기 하지 않았어요.

밥도 열심히 먹었고,

늘 조금이라도 힘이 있으면 절대 누워있지 않고 걸으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개'이지만, 정말 삶에 대한 자세가 존경스럽다고 늘 말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순간은 오는 것이더군요.



?

더 이상 승리는 앉아서 밥을 먹지 못했고,

누워 있으면 엄마랑 제가 번갈아가면서, 밥그릇을 입근처 대주고 먹였습니다. ?

?


?그리고....

?올해 초, 승리가 쉬를 못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도 소변 못보기 시작하면, 그 독으로 죽는다면서 엄마는 큰일이라고 하셨습니다.

?

?

쉬를 못한지 2일째 넘어갈때 병원으로 갔더니,

쉬는 가득 찼는데 방광에 염증이 있어 쉬를 못하는 거라면서

강제로 쉬를 일단 빼냈어요.



엄청난 소변을 빼내고, 소염제와 방광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조금 나아지다가 또 쉬를 못해서 또 빼내고, ?

?그렇게 두번째 소변을 빼내고 오던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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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에서 내리겠다며 낑낑대더니 저렇게 벽을 기대고 걸었어요.

?

?

?그 기력없던 아이가 갑자기 저렇게 열심히 걷는걸 보고, 엄마가 놀라서 찍으셨어요.

그리고, 이 사진이 우리 승리가 걷는 마지막 사진이 되었습니다.



**************


?그렇게 두번째 소변을 빼낸 후,

승리가 끼니를 끊기 시작했습니다.


전혀,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 더불어 먹으려 하지도 않았어요.

속에서 전혀 받지 않는 거겠죠.

?

물만 간신히 먹었습니다.

?

승리는 누워서 숨만 쉬는 상태가 되어 갔지요.

?조금씩 잡아주고, 기대면서 걷던것도 전혀 하지 못했고,

목에 힘도 안들어가서 목도 가누지 못했습니다.

?


?그렇게 곡끼를 끊은지 일주일째 병원으로 갔습니다.

?쉬를 못하고, 곡끼를 끊으지 일주일째..

네.. 저희도 말없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는 있었습니다.

?

?

?병원에서는 수액 * 영양제 * 쇼크방지주사등등을 넣어서 주사를 맞혔습니다.

그리고 병원 마감시간이 되어서 데리러 갔는데, 전혀 개선이 없었어요.


?

이 정도 맞았으면 반짝이라도 기력을 찾아야 하는데..라면서,

응급캔을 주셨어요.

이건 12시간이내에 강제로라도 먹여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셨어요.

?그리고, 이걸 먹지 못하거나 먹고도 회복이 없으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거라고도 하셨어요.




?그렇게 남은 수액링겔을 들고, 승리를 카트에 넣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응급캔은 결국 먹지 못했어요

?묽은 캔 이었고, 주사기에 넣어 입에 넣어줬는데,

한사코 거부하고, 아예 입을 열지 않았어요.


21살이었지만 이빨도 다 있었고, 한번 수저를 물면 절대 놓지 않을 정도였으니

주사기를 거부하며 다문 입을 열수가 없었어요.

?

?

?

?결국 다음 다리에 놨던 링겔 주사기를 빼러 갔습니다.

그날이 지난 주 수요일이었네요.



저희 엄마 생신이 지난 주 금요일이었어요.

그래서 동생네 식구들까지 다 같이 일요일(바로 오늘이네요)에 모이기로 했었어요.

?

?

근데, 그 일요일까지 승리가 버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목요일에 모두 '승리를 보러' 모이기로 했습니다.

조카들이 방학중이기도 했고요.



?마지막으로 승리를 보러들 왔습니다.

?그렇게 저희 여덟식구들이 모두 모였고,

모인김에 식사는 일요일에 하더라도, 오늘 엄마생신 케익을 하자고 했습니다. ^^;;

?

?엄마의 축하노래가 끝나자 마자, 우리 승리의 생일 노래도 해주었습니다.

승리가 2월에 왔었거든요.



그렇게 모두 모인 자리에서 승리의 21번째 생일파티를 했는데,

영상으로도 남겼습니다!!! ^____^

(급조된 생일상이라 중국음식입니다. ㅎㅎㅎㅎ

아.. 지저분한 우리집...우리 아부지 저 추리닝은 어쩐단 말인가....ㅎㅎㅎㅎ)





********************



?그렇게 다음 날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엄마와 같이 승리 쉬~를 위해 나갔는데, 전혀 소변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미 네다리에 힘은 모두 빠진지, 목도 못 가눈지 오래였지요.

쉬를 못하는 승리를 안으며 엄마가

'아무래도 오늘이 쉬하러 나오는 마지막 날이 될 것 같다'

그러시더군요.

?

?

저도 그날 작업을 서둘러 마치고, 예전에 놀던 동네라도 같이 드라이브 해야겠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많이 이르게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

?

?승리는 힘은 없어도, 여전히 맑은 눈으로 누워 있었어요.

?아직 괜찮네~~라고 안도하면서,

'그냥 다 일요일에 볼껄 괜히 목요일에 동생네를 불렀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금요일 저녁 상태도 좋았거든요.

?



?

그리고 토요일 새벽이 되어가던 밤

?갑자기 명랑이가 제 침대로 깡총깡총 뛰면서 저를 불러댑니다.


그때가 5시 반이었어요.


가끔 쉬가 마렵거나 목마르면 그렇게 하는지라

저는 일어나서 명랑이를 데리고 물을 주고서는 화장실도 데려갔지만,

명랑이는 쉬도 물도 어느것도 하지 않았어요.

?

?

그리고 형아인, 승리 옆에 가 있게 하더군요.

승리는 어제밤에 본 것 처럼 누워서 눈을 뜨고 있었습니다.

요 몇일 계속 눈을 뜨고 있어서, 강제로 감겨서 재우기도 하고 그랬어요.

너무 눈을 뜨고 있어서, '쟤가 눈을 감으면 다신 못뜰것 같아서 그런가' 하기도 했었습니다.


숨은 쉬고 있었습니다.

몇일 전부터 새벽에 조금씩 바튼 숨을 쉬기도 했는데,

바로 그런 숨을 쉬고 있더군요.

?

' 왜 아직도 안자고 있어~' 하며 ?쓰다듬으며 말하고 있는데

목이 마른지 혀를 내밀어 축이려 해서

주사기로 물을 넣어주었습니다.

?

?바로 그때, 저 배 아래에서 부터 올라오는 소리와 함께

너무 거칠고, 짧은 숨을 쉬기 시작했습니다.

얼른 승리 옆에서 주무시던 엄마를 깨우고, 같이 승리를 살폈습니다.

?

?마지막 숨이었습니다. 2~3차례의 가쁜, 숨넘어가는 호흡과

네발에 몇차례 경련같은 뻗침이 왔지요.

?


저랑 엄마는 승리 머리를 쓰다듬고, 손과 다리를 꼭 잡아주며

?'고마웠다고, 우리한테 와서 너무 큰 기쁨을 주었다고,

승리덕에 너무 행복했다고, 요즘 너무 많이 힘들고 아팠으니 힘들지 않게 가라고'

?계속 해서 속삭여 주었습니다.

?


?그렇게 승리는 저랑 엄마랑 보고 , 쓰다듬어주고, 손잡아주는 사이에

?'별'이 되었습니다.

아주 예쁜 별이 되었습니다.

?

?


요 몇일간의 제 아침기도는

?'승리를 저희에게 보내주셔서,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이렇게 오랫동안 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꼭 부탁드리니, 꼭 저희가 보는 중에 승리게 가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

?기도를 들어주셨지요.

?


?21살. 21년이나 살았으니 더 살기를 바라는 것도 욕심이요.

이렇게나 힘든 상태에서 승리가 더 버텨주기를 바라는 것도 못할짓이지요.

?다만, 그 마지막길을 같이 하게 해주셨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명랑이!!!

우리 명랑이가 절 깨우지 않았다면, 저나 엄마는 승리의 가는길을 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 마지막숨은, 정말 작은 소리였어서 절대 엄마나 제가 깰 수 없었던 소리였거든요.

?

?동물끼리는 통하는 거였을까요.


?명랑이 덕분에 일어난지 15분만에,

토요일 새벽 5시 45분에 승리는 그렇게 갔습니다.

?

?

?

?

?

작년 여름에 수액 맞으때 부터 지금까지 6개월간,

그리고 최근 일주일간,

승리는 저희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충분한 시간과 신호를 주었습니다.


덕분에 먼저 갑자기 갔던 '곰돌이'때보다

저희도 마음을 빨리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



?

?동생네에 연락을 하고,

장례식장에 연락을 해서 예약을 하고,

승리를 예쁘게 닦고, 단장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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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아침,

? 장례식장으로 가기전에 전에 살던 동네, 그 풀숲이 있던 동네를 한바퀴 돌고

장례식장으로 갔습니다.

?

?

애견 장례식장에는 많은 사연과 슬픔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더군요.

?조금 일찍 도착한 저희는 동생네를 기다리면서,

?옆에 사람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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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은 저희가 집에서 다 한것이나 마찬가지였고,

한지로 곱게 입혀서 보내주었습니다.



?저희 조카들 셋도 모두 왔지요.

가까운 관계에 있는 누군가의 '죽음'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

?


승리와 7년이상을 같이 살았고?, 같이 산책하고,

승리가 아픈뒤로는 승리와 같이 눈을 맞추기 위해 엎드려서 승리를 만지고 얘기하던 아이들은,

결국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담은 포스트잇과

승리의 한지로 옷입히는 장면을 보며 울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

?우리 승리도, 처음에만 곁을 내주지 않았을 뿐

쇠약해진 후로는 이들 세 조카들의 손길과 대화와 산책을 아주 즐겼었어요.

?

승리도 아이들을 무척이나 사랑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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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화장을 했습니다.

유골함에 담겨 나온 승리는 지금 저희 집 거실에 두었습니다.

?

날 풀리는 봄이 되면,

그렇게나 신나게 뛰어놀던 개천가 풀숲으로 보내주려고요.

?

?

?

?

?

오늘도 미사다녀와서 집에 들어오는데,

늘상 하던 인사를 하려니 승리가 없어 이상하네요.

?늘 집에 들어갈때면, 승리가 어딨나 보고, '오늘 하루도 잘 보냈어?' 라며

눈 맞추고 한참을 쓰다듬어 줬었는데....

?


?

?엄마가 아침에 그러시더군요.

밤에 승리 꿈을 꾸셨다고.


전에도 곰돌이 보내고도, 꿈을 꾸셨었어요.

너무나도 황금같이 빛나는 털로, 하나도 아프지 않은 얼굴로 엄마를 찾아왔더라고.


이번에도 승리가

윤기가 흐르는 털, 등도 굽지 않은 그 모습으로 예쁘게 자고 있더래요. ^__^

나한테도 오지~~!





승리야!!!


무지개 다리 다 건너갔지?


먼저 갔던 곰돌이 형아도 만났지~?


형아랑 같이

예전처럼 신나게,

아프지 않게,

굽지 않은 등과 탄탄한 다리로,

윤기 나는 털과

화려하고 풍성한 꼬리로

신나게 뛰어 놀고 있어!!!!




그리고 누나랑 꼭 다시 만나자.

너무 고마웠어.


나중에 엄마랑 나랑 가면, 형아랑 같이 마중 나와줘~! ^^

꼭 다시 만나자.

너무 사랑한다. 승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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