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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아구.. | 17/10/13 11:09 | 추천 0

소설 남한산성과 지금 한국상황의 비교.COMPARISON +557 [9]

일간베스트 원문링크 www.ilbe.com/10076325881

기존 외교 라인 붕괴

인조가 왕이 되면서 전임자 광해군의 외교정책을 바꿀 거라는 건 분명했다.

문제는 인조 주변에 있던 세력이 바로 서인 세력이었다는 점이다.

서인이 어떤 애들이냐 하면 단종 복위를 건의하고, 사육신을 롤모델로 삼는, 타협을 모르는 걸 자랑으로 아는 애들이었다.

좋게 말하면 근본주의자이고 나쁘게 말하면 씹선비들 중의 씹선비들이었다.


광해군 시절에는 남인들이 권력을 잡았는데 대표적인 남인 출신 관료가 바로 류성룡과 한음 이덕형이다.

류성룡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남인들은 온건파들이었고 현실주의 외교를 지향했다.

그런데 근본주의자 세력인 서인이 인조반정을 일으키고 남인을 몰아냈다.


광해군이 실각하자 청나라(이 당시는 후금)는 그것을 구실로 정묘호란을 일으켰다.

인조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대신 광해군의 밀명을 받고 명을 구원하러 가는 척하면서 후금에 투항한 강홍립 장군이 화의를 주선하여 후금군대는 철수했다.

강홍립이 외교 최전선에서 뛸 때에는 아무것도 못하던 서인 세력이 정묘호란 끝나고 제일 먼저 한 일이 뭐였냐면은 강홍립을 탄핵한 일이었다.

이새끼들은 심지어 강홍립이 후금에게 항복했으니 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ㅋㅋ 강홍립이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강홍립은 홧병인지 아니면 그냥 병든 건지 모르겠지만 결국 1627년 세상을 떠났다.

이제 후금과 조선을 이어줄 유일한 인물이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1636년 청나라는 병자호란을 일으킨다.





서인의 현실부정

그런데 그 막강한 청나라 군대가 쳐들어오는데도 청나라를 끝까지 배척했던 조선 서인들의 태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632년으로 거슬러올라갈 필요가 있다.


당시 청나라를 세운 태종(홍타이지)은 명나라 정벌을 진행 중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조선의 지원을 요구했다.

청태종은 이민족들이 명나라를 돕지 못하도록 명나라를 고립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명나라에 가장 협력하는 나라라고 생각되던 조선에게 딴마음을 먹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를 내린 것이었다. 그리고 정말로 조선이 명과의 관계를 끊었는지 보기 위해 시험하려던 것이다.


조선 서인 출신 관료들은 청나라의 명령에 반발했다.

사대주의에 따라 명나라는 아버지의 나라이니 절대 배신할 수 없다는 씹선비 기질이 발휘된 탓이었다.

미국의 대북경제 제재에 반발하는 문재인 일당 보는 거 같노...



동시에 서인들은 청나라가 자기들을 침략할 리 없다고 믿었다. 사실 자기들 나름의 논리가 있었다.

1. 명나라와 전쟁 중이라서 대규모 원정은 하지 못할 것이다.

2. 조선 땅으로 진격하면 군량이 부족해질 것이다.

3, 조선땅은 산악지대와 강이 많아서 평지에서의 기마병에 익숙한 청나라는 제대로 싸우지 못할 것이다.


말만 들으니 그럴싸했고 그래서 인조도 청나라의 요구를 거부했다.

침략한다? 안한다. 침략한다? 안한다 이 지랄이 무려 4년이나 계속되면서 서인들은 청나라는 정말로 침공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 당시 서인 관료들이 올린 상소문에는 청태종의 본명 홍타이지를 조롱하여 '홍퇘지'라고 썼다 하니 진짜 국뽕이 교만의 극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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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636년 병자로한이 발발했고 조선군은 문자 그대로 쳐발렸다.

청나라 기마대가 산악지형에 다소 애를 먹었겠지만 전투경험 하나 없는 조선군에게 발목을 잡힐 리 없었다.

결국 인조와 그의 신하들은 피난을 결정한다. 그런데 사방이 꽉 막힌 남한산성에 들어간 것도 서인들이 얼마나 현실파악 능력이 부족했는가를 보여준다.


1. 비록 산 속에 위치해있다지만 남한산은 천혜의 요새라기에는 산의 높이 자체가 워낙 낮아 청나라군을 막기에 무리가 많았음

2. 남한산성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청나라군이 산 자체를 포위 해버리면 외부와 통할 길이 전부 끊기게 됨.

3. 남한산성은 성내의 농작지가 좁은데다가 군량미도 비축되지 않아 농성전에 부적합함. 게다가 피난 갔던 당시는 겨울이었음


청나라군은 단숨에 남한산을 포위하고 이제 조선왕의 운명은 풍전등화 신세가 되었다. 영화 남한산성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충신의 반열에 앉아 역적이 문을 열기를 기다리다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은 청나라군에게 완벽히 포위당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각 사람들의 자신의 운명을 찾아 헤메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점에서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와 비슷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인조와 신하들은 제각기 4가지 유형을 보여주는데,


우선 인조는 외교는 물론이고 군사학 등 실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 그냥 듣기 좋은 말로 백성들을 위로하면 군주의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착하지만 무능한' 금수저에 불과하다. 그는 살고 싶어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고 결국 자기가 주입받아온 유교식 도덕에만 매달릴 뿐이다. 그러나 자신이 믿었던 유교식 도덕이 자신의 생명과 지위를 보장해주지 않자 결국 항복을 결정한다. 왕으로서 그가 직접 의지력을 갖고 결정한 유일한 바로 것은 청나라에 항복하겠다는 결정이었다. 유교 경전을 끌어대는 주변 관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그저 살아남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조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실 인식이 낮으나 행복회로만을 돌리는 인조는 '설마 한국이 그리스나 베네수엘라를 따라가겠어?'하고 믿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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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길은 현실 인식이 뛰어난 현실주의자이다. 그는 일관되게 청나라와의 화친을 주장한다. 그러나 최명길조차도 냉엄한 국제질서에서의 힘없는 설움을 깨닫게 된다. 청태종은 최명길이 쓴 항복 문서를 보고 "ㅅㅂ 조선놈들은 왜 이렇게 말장난을 자주 하냐?"고 내팽개친다. 그제서야 최명길은 체면을 세울 엄두도 못내고 청나라에 대한 완벽한 복종을 드러낸 항복 문서를 지어서야 청태종은 그걸 받아들였다. 즉, 최명길은 냉정한 국제정세의 실상을 알고 있으며 또 그 충격도 직접 겪는 사람이다. 머리 좋은 일게이들(분탕홍어 말고 ㅅㅂ)을 상징하는 사람이 최명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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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김류를 비롯한 대부분의 서인 출신 신하들은 기회주의자들이다. 그들은 실제로 전투에 나가 싸우지도 않으면서 최명길을 죽일 것을 상소하고, 또 청나라와의 결사항전을 벌이자고 상소한다. 청나라에 항복을 하든 안하든 어차피 자기들의 지위는 안전하리라는 계산을 하고 끝까지 청나라에 맞서자고 주장한다. 인조가 항복을 결정하자 아니되옵니다를 외치다가 인조가 벌컥 성을 내자 그제서야 아닥을 하는 모습은 조선이라는 나라의 한계를 보여준다. 국제정세의 질서를 무시하고 국내에서의 자기들 지위를 위해 국뽕을 파는 문재인 정권 관료들의 모습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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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항전을 주장한 김상헌은 순진하다. 죽으면 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심지어 먹고 사는 일 밖에 모르던 뱃사공을 직접 죽일 정도로 자기 사상을 남에게 강요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충신으로 보이는 김상헌 역시 실제 업무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무능한  선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대장장이 서날쇠에게 달려가 바늘을 만들어내라고 졸라대는 철딱서니 없는 선비에 불과하다.

조정 내에서도 김상헌은 청나라와의 화친에 반대한다. 그러나 인조가 항복을 결심하자 김상헌은 항복문서를 지어오라는 왕의 명령도 거부한다. 그 점에서는 결국 김상헌은 충신이라기보다는 그냥 자신의 이념만이 소중한 지독한 이기주의자이다. 게다가 청나라에 맞서 죽겠다던 김상헌은 실제로는 죽지도 않는다. 국뽕을 진심으로 믿지만 결국 자신의 나약함만 깨닫는 순진해빠진 한국인들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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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주의자들의 본질을 가장 정확히 꿰뚫어보는 사람은 무관 이시백이다. 남한산성에서의 군사행동에 대한 모든 명령을 내리는 사람은 김류지만 실제 군사 실무를 담당하던 사람은 이시백인 것처럼, 이시백은 아가리로 경제 떠드는 놈 따로 있고 실제 경제에 기여하는 사람 따로있는 한국의 모습을 반영한다. 소설 남한산성에서 이시백은 최명길에게 이렇게 말한다. 

"저들도 대감이 성문을 열어주기만을(청나라와 화친을 맺기를) 기다리고 있소. 충신의 반열에 앉아 역적이 성문을 열어주기만을 기다리겠다는 것이오"



지금 한국이 딱 이런 꼴 아닌가? 충신의 반열에 앉아서 역적들이 벌어오는 걸 처먹겠다는 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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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서날쇠?

김훈은 좌파 작가는 아니다. 그러나 군사독재를 싫어하고 자기를 중도라고 생각한다. 중도병 걸린 사람들이 대개 그러하듯 김훈 또한 '민초'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다. 그것을 상징하는 인물이 바로 대장장이 서날쇠이다.


소설 남한산성에서 군인 이시백은 최명길하고만 같이 대화하고 백성 서날쇠는 김상헌하고만 대화한다. 이 점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김훈은 군인이나 현실주의 엘리트에 대해 부정적이지는 않아도 기대는 걸지 않는다. 김훈이 정말로 기대를 거는 것은 김상헌의 국뽕을 받은 민초 서날쇠이다. 서날쇠는 소설에서 한번도 위기를 겪지 않으며 거의 모든 일들을 척척 해낸다. 전쟁고아를 거두고 남한산성에 남아 대장간 일을 다시 시작한다. 중도병 걸린 사람답게 김훈은 한국인, 한국백성의 잠재력이 미국이 주도하는 외교보다 강하다고 믿는다.



민초는 강하다, 이러면 듣기엔 좋지.

하지만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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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조만을 노린 것이었다. 서날쇠가 위기를 맞지 않은 이유는 가족들이 청나라군이 침략하지 않은 남도 쪽으로 피난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미동맹의 약화, 특히 한미FTA 개정은 민초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구나 문재인은 선동에 속아넘어갔든 아니든 어쨌거나 그 민초들이 선택한 지도자이다. 병신을 지도자로 뽑은 대가는 치뤄야 한다. 물론 박근혜도 병신이었다 식으로 물타기를 할 새끼들이 있을 줄 알지만 박근혜보다도 더 병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니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모든 책임은 관료들에게 있고 민초들은 늘 의롭다는 김훈식 이분법은 21세기에는 이제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문재인이라는 희대의 재앙을 통해 현실주의 외교의 중요성과 국뽕의 허무함을 깨달을 수 있다면, 지금의 이 재앙도 결코 헛된 희생은 아니다.

문제는 병자호란 때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차렸으며, 일제시대에도, 한국전쟁 때에도 얼마든지 이 교훈을 깨달을 수 있었는데 한국인들은 아직도 그걸 배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세줄요약

1. 병자호란과 지금 한국 상황은 거의 판박이

2. 나라를 구하는 놈 따로 있고 나라 피를 빨아먹는 새끼 따로 있음 

3. 그런데 현실주의 외교 무시하고 국뽕 팔아먹는 새끼들이 바로 흡혈귀 같은 새끼이거나 아니면 진짜 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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