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종합 (1966574)  썸네일on
닉네임바.. | 17/05/20 12:02 | 추천 0 | 조회 231

어느 아들의 편지.txt(펌) +231

뽐뿌 원문링크 m.ppomppu.co.kr/new/bbs_view.php?id=humor&no=287496

 

 

엠팍에 감동적인 글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To 당신


잘은 안나지만...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내가 유치원 다니던 시절 밤에 고열로 아파할때 그 높은 산동네에서 나를 들쳐엎고
택시가 다니는 곳까지 쉬지않고 뛰어 내려와 나를 병원으로 데려갔던 당신....
그때 난 보았습니다....당신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내가 초등학교 반장이 되었을때....
다음날 빵과 우유를 50개씩 싸와서 반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던 당신...
난 당신에게 짜증을 부렸습니다...챙피하게 학교까지 왜왔냐고...
그때 난 보았습니다...나의 그러한 태도에도 나를 자랑스러워하는 당신의 미소를...


초등학교 5학년 보이스카웃 여행을 갔을때.... 당신도 따라왔습니다...
내가 가는곳마다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저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내는 당신...
유난히도 사진찍는것을 싫어했던 나는 그런 당신에게 또 짜증을 내었습니다...
그때 난 보았습니다...당신의 민망해하는 어색한 웃음을...


우리집이 그리 잘살지 않았던 시절....내가 그렇게 갈비를 먹고 싶다고
떼를써도 사줄 돈이 없으셨던 당신...하루는 그동안 모으고 모은 돈으로..
나에게 갈비를 2인분이나 사주셨던 당신....
그때 난 보았습니다...집에 돌아와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 찬밥을 드시는 당신을...


내가 삼류 대학에 입학했을때....
당신은 마음속으로 실망이 대단히 크셨던거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기죽을까봐 나보고 잘했다고...수고했다고 다독거려준 당신....
그때 난 보았습니다....당신의 미소뒤에 숨어있는 서글픈 미소를....


내가 군대 훈련소에서 병원을 갔을때 조교 눈을 피해 몰래 당신에게 전화를
했었습니다.....당신의 목소리에서 뛸듯이 기뻐하는것을 느꼈습니다..
조교의 눈에 들킬까봐 채 1분도 통화하지 못하고 끊어야 했습니다.....
그때 난 들었습니다...전화를 끊으면서 얼핏 들리는 당신의 흐느낌을...


내가 군대에서 고참에게 매일 워커발로 정강이를 채이고 나서 휴가를 나왔을때... 
당신은 내가 잠들어 있는 방에 들어와 내모습을 바라보시다가 우연히 나의

피고름이 흐르고 퉁퉁부어있는 정강이를 보았습니다...난 자는척을 하고있었지만...
그때 난 들었습니다...당신의 소리죽여 우시는 소리를.....


내가 불혹의 나이가 지나고 당신이 70먹은 노인네가 되었을때....
그때도 난 볼수있을 것입니다...내걱정에 항상 마음조릴 당신의 모습을....


그런 당신을 난...어머님이라 부릅니다.....






20대 초중반쯤에 쓴거 같은대.. 20년 가까이 지났네요 ㅎㅎ


20년전에 쓴거라 말투도 투박하고 좀 그러네요;;


사실 써놓고 쑥쓰러움에 엄마에게 정작 보여주진 못했어요


저때는 불혹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엄청 먼 미래일줄 알았는대.. 훌쩍 지나버렸네요 ㅠㅜ


세월이 흘러 흘러.. 어머니도 지금 70이 정말로 되셨고...


아직도 매일매일 제 걱정이시네요...




마땅한 말머리가 없어서 여태껏 저를 돌봐주신 엄마를 응원하는 마음에 응원을 선택했습니다.


사랑해요 엄마.~






출처 : http://mlbpark.donga.com/mp/b.php?p...

[신고하기]

댓글(0)

이전글 목록 다음글

1 2 3 4 5
제목 내용